컨텐츠 바로가기 영역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누구나 살고싶은 녹색성장도시 빛가람 혁신도시에서 만나보세요

뉴스브리핑

> 알림마당 > 뉴스브리핑

나주 혁신도시 금요일 퇴근 시간 광주행 버스 꽉 찼다

Writer :
관리자
Views :
286
Date :
2021-11-22
Attached Files :
금요일이었던 지난 12일 오후 6시 30분 한국전력 나주 본사 뒤편 셔틀버스 정류장.

한국전력 임직원 기숙사로 향하는 마지막 셔틀버스는 45인승 자리가 텅 빈 채로 출발했다. 사택에서 지내는 직원들은 주말이면 가족이 있는 서울 등지로 떠나기에 금요일 사택선은 한 명도 싣지 못한 채 운행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비슷한 시각 한전KDN 앞 버스 정류장에서는 광주행 좌석 02번 버스를 타기 위한 긴 줄이 늘어졌다. 매성고 인근에서 출발하는 02번 버스는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를 벗어날 때면 ‘만원’이 된다.

공공기관이 입주를 시작한 지 8년 만에 혁신도시 이전인원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빈약한 정주여건 탓에 가족을 동반한 이주율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18일 전남도 혁신도시지원단과 한전 등에 따르면 나주 혁신도시 이전기관 16곳의 본사 인원은 올해 9월 기준 7887명으로, 이전 초기였던 2015년 말(6128명)에 비해 1759명(28.7%) 증가했다.

혁신도시 이전인원은 지난 2018년(7360명) 이후 현재까지 7000명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나주 혁신도시 이전인원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한국전력의 경우 지난해 본사 인원이 2000명을 넘겼다.

나주에 둥지를 튼 지난 2014년에는 본사 인원이 1531명이었지만 1619명(2015년)→1739명(2016년)→1783명(2017년)→1813명(2018년)→1870명(2019년)→2057명(2020년) 등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이전인원은 2060명으로, 7년 새 529명(34.6%)이 늘어났다.

나주 혁신도시 퇴근 시간에는 광주송정역을 거치는 광주행 급행버스 좌석02번은 항상 만원이다.
한전은 나주 본사 인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올 하반기부터 혁신도시 사택(기숙사)을 신축 또는 임차하는 방안을 전남도와 협의하고 있다.

한전 사택 이용인원은 임시숙소(369명)를 포함한 985명으로, 본사 인원(2060명)의 47.8%를 차지하고 있다. 한전 이전인원 10명 가운데 7명은 미혼 등 1인 가구로, 사택이 부족한 탓에 상시적으로 600명 이상 입주를 대기하는 실정이다. 사택에 입주하기까지 평균적으로 기다리는 기간은 2~3년에 달한다. 게다가 사택 임차기간이 오는 2022년 11월 만료를 앞두면서 원룸 사택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영구사택 지원 필요성이 제기됐다.

일정 구매력을 갖춘 혁신도시 이전인원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경제 유발 효과는 반길 만하다.

하지만 불안정한 거주여건 때문에 본사 근무를 기피하거나 임시숙소 운영 여부에 따라 지역 부동산 시장의 혼란이 야기되는 문제는 나주 혁신도시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남았다.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전경.<광주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상반기 기준 나주 혁신도시 가족동반 이주율은 68.8%로, 제주(81.5%), 부산(77.5%), 전북(73.8%), 울산(70.5%)에 이어 10개 혁신도시 중 5번째를 차지했다. 이는 미혼·독신자가 포함된 수치로, 순환근무와 파견인사에 따라 언제든지 혁신도시를 떠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나주 혁신도시는 생활편의시설·교육·교통 등 열악한 정주여건 탓에 역외 소비유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이 나주 혁신도시 주민의 신용카드 소비유형을 살펴보니, 지난 2019년 기준 지출액의 29.8%만 혁신도시 안에서 발생했으며, 5분의 1은 수도권, 3분의 1은 광주에서 이뤄졌다.

한편 나주 혁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외지인의 정착 의지를 꺾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들어 일부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3.3㎡) 1100만원으로 뛰기도 했다. 이는 올해 광주시 전역이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발생한 풍선효과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혁신도시지원단이 올해 8~10월 석 달 동안 혁신도시 아파트 분양가 변동 추세를 분석해보니, 한전 인근 A아파트 분양가(33평형)는 7년 전보다 2억7000만원 오른 5억원으로 조사됐다. B아파트는 2012~2013년 2억원에서 올 10월 3억3000만원으로 올랐고, C아파트는 2014~2015년 2억1000만원→3억원, D아파트 2014년 2억5000만원→4억5000만원, E아파트 2015년 2억3000만원→4억원 등으로 최대 2배 넘게 급등했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